3줄 요약
▶ 부산 장대현 중고등학교 찾아 학생들과 대화
▶ 영어 못 해 고생한 자신의 경험 털어놓으며 격려
▶ 다국어 습득·미국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 권유도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가 부산에 있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찾아 탈북 학생들을 만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날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스틸 대사는 지난 23일 이 학교를 방문해 1시간 30분 동안 점심을 함께 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스틸 대사는 “우리 부모님도 북한 출신”이라며 “저도 여러분처럼 탈북한 부모님을 둔 같은 입장에서 살아왔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스틸 대사는 6·25 때 북한을 탈출해 부산으로 피란한 실향민의 딸로,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이민 전에는 외교관 부친을 따라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스틸 대사는 탈북 학생들에게 이런 경험을 공유하며 “청소년기에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그 나라 말을 잘 못 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여러분도 힘내서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지금 현재 겪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바란다”고 했다.

스틸 대사는 영어로 질문한 학생에게는 영어로, 우리말로 질문한 학생에게는 한국어로 답변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태어나 우리말이 서투른 학생들은 중국어로 질문했고,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원어민 교사의 통역을 통해 대화가 이뤄졌다. 스틸 대사는 탈북 학생들에게 “모든 언어를 경험하고 습득하게 되면 미래에 큰 무기가 된다”며 주한 미국 대사관의 다양한 문화·교육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권했다.
스틸 대사는 또 “제가 여러분 나이 때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도 못했지만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미국이라는 큰 나라도 경험해보고 시야를 넓혀 미래를 설계해 보라고 했다.
장대현중고등학교는 2014년 개교한 영남권 유일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로, 학생 전원(정원 20명)이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학력이 인정된다. 한미 정부가 후원하는 풀브라이트 재단을 통해 파견된 원어민 교사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임창호 장대현중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 질문 하나 하나에 대사님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답과 격려를 해주셔서 학생들이 상당히 고무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