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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투데이] 탈북 대안교육기관 장대현학교로 보는 기독교교육

작성자 행정실 날짜 2025-12-02 11:53:06 조회수 1

▲기념촬영 모습.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기념촬영 모습.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전환기적 시대, 기독교교육의 설 자리’라는 주제로 2025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9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사당캠퍼스 종합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학회 회장을 지낸 임창호 박사(전 고신대 교학부총장)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부산 장대현중·고등학교 사례를 소개했다.

장대현학교는 2014년 3월 설립된 기숙형 전일제 학교로, 2016년 3월부터 부산시교육청 위탁교육기관에 선정됐고, 2022년 11월 사립대안학교 1호 인가를 받은 기독 대안학교다. 전국 단위로 입학생을 모집하고, 전원 장학생으로 공부하며, 현재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10명이 수학하며 기독교적 세계관 위에 전인적 회복과 통일비전 형성을 핵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임창호 박사는 “장대현학교는 설립 초기부터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지역과 교회와 기관이 함께 세운 ‘공적 교육 플랫폼’의 정체성을 지닌 기독교학교로 출발했다”며 “교육 목표는 ‘하나님 사랑 공동체 안에서 힐링되고 정체성을 회복해 통일한국에 쓰임받는 그릇이 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함’이다. 핵심 교육철학은 ‘교사가 교육이다’로, 관계 속에서 배우는 공동체 삶 자체를 중시하는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 1768-1834)의 사교성 이론적 관점을 반영한다”고 소개했다.

임 박사는 “교과교육은 10개 국민공통과목 외에 비교과 영역에서 ‘창조질서·공동체·소명’을 중심 주제로 재구성했다. 한 예로 역사·사회·문학 수업에서는 북한 인권과 통일 문제에 집중한다”며 “교사들은 월 1회 세미나를 통해 교과 내용과 역량 강화 교육을 나누고, 이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토론한다. 이는 단순한 ‘기독교적 교양’ 전달이 아닌, ‘신앙-학문-삶’의 통합적 해석을 공동체적으로 수행하는 사교성의 장으로 기능한다”고 전했다.

▲발표하는 임창호 박사(맨 왼쪽). ⓒ한국기독교교육학회 ▲발표하는 임창호 박사(맨 왼쪽).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그는 복잡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공동의 비전과 데이터,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공유하며 장기적으로 협력하는 다부문 협력 프레임워크인 ‘공동 임팩트(Collective Impact)’ 5가지 주 요소를 장대현학교에 적용한 사례도 들려줬다. 그는 “장대현학교는 신앙공동체이자 사교적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수행되는 공간인 동시에, 공동 임팩트 5가지 조건에 매우 근접한 학교”라고 했다.

그 첫째인 ‘공동 어젠다(Common Agenda)’에 대해 “장대현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을 통일 세대로 양육한다’는 명확한 공동 아젠다 위에서 다양한 주체가 연대하는 공동 임팩트 구조”라며 “학교를 지원하고 건물을 기증한 분들은 탈북민과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통일한국의 마중물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합의된 측정체계(Shared Measurement)’에 관해선 “학생들이 중도 탈락 없이 지속적으로 학습·성장하는지, 졸업 후 진로가 한국 주류 사회로 건강하게 이어지는지,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는지, 신앙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대학 진학 후에도 교회생활을 유지하는지 등에 관심을 갖는다”며 “장대현학교 학생들은 재학 중 대부분 세례를 받고, 행정실은 조사 결과와 통계 자료 등을 후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알리는 등 공동 임팩트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검증 가능한 신앙교육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셋째 ‘상호보완적 활동(Mutually Reinforcing Activities)’으로는 “독일코리아재단과 협력해 독일 체험학습 등을 갖고, 통일부·교육부·교육청과도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계층과의 교류와 글로벌 체험은 탈북 학생들이 통일 인재로 성장하는 데 강력한 자양분이 된다. 다양한 주체가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공동 목표를 향해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바로 공동 임팩트의 핵심”이라고 풀이했다.

넷째 ‘지속적 의사소통(Continuous Communication)’은 “장대현학교는 통일부·교육청과의 공식 소통 외에 주민센터·파출소·소방서·인근 학교 등과의 관계도 원활한 편이다. 학교가 인가를 받을 당시 반대하는 주민도 없었다”며 “관련 기관·교회·개인과의 소통은 정기 모임 외에도 연말 보고서, 소식지, 홈페이지와 댓글, SNS와 피드백 등 다양한 경로로 이뤄진다. 장기간 후원 및 봉사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복지기관이 아닌 지속적 신뢰 관계가 형성된 신앙공동체·교육공동체임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다섯째 ‘중추 조직(Backbone Support)’과 관련해선 “재정적으론 부산 지자체(교육청·구청)와 통일부가 주요 축을 이루고, 행정적으로는 재단본부, 정신적·영적 중심으로는 장대현교회가 있다”며 “재정·행정·영적 차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장대현학교는 어느 개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연결된 조직과 지역 협력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이는 공동 임팩트의 중추 조직이 어떻게 신앙교육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장대현중고등학교 전경. ▲장대현중고등학교 전경.

 

장대현학교는 지난 11년간 사교성 이론 및 공동 임팩트 모델을 바탕으로 △장대현 살롱: 대화 학교 △공동 임팩트 기반 프로젝트 학습: 지역 통일마을 디자인, 탈북민 스토리 아카이브 제작 등 △동문-재학생 멘토링으로 세대 간 사교성 확장 △연구 설계를 통한 ‘리빙 랩’으로의 발전 등으로 교육을 확장할 계획이다.

임창호 박사는 “장대현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 가운데 중도 탈락자가 없고, 오히려 대학 졸업 후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학교에선 욕설이 금지돼 있고 폭력이 불가능하며, 주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다. 공개 연애도 허락되지 않아 절제 훈련을 받는다. 교사를 존중하고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 기독교교육 위기는 제도의 실패라기보다 관계의 상실에서 비롯됐다. 사교성 이론은 신앙의 본질이 관계 속에 형성됨을 신학적으로 보여주고, 공동 임팩트는 그 관계를 구조적으로 조직화하는 전략적 틀을 제공한다”며 “장대현학교 사례는 이 두 이론이 결합될 때, 신앙이 공동체적으로 형성되고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실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향후 기독교교육의 발전 방향으로 △개인화된 신앙에서 공동체를 통한 관계적 신앙의 본질 회복 △공동체 생활 속에서 다문화·다배경 청소년이 사교성을 발휘하는 교육 △지역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구조는 선택 아닌 필수 △공공성을 지닌 신앙교육(Public Faith Education)으로의 전환 등을 제언했다.

부회장 신승범 박사(서울신대)를 좌장으로 열린 주제강연 후에는 신현호 박사(장신대)가 논찬을 전했다. 연구윤리 교육과 점심식사, 기념촬영 후에는 분과별 논문 발표 및 토론과 정기총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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