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호남을 통틀어, 유일한
탈북학생 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에서,
교육청 정식 인가 뒤 처음으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탈북학생들은 그동안 이 학교를 다녀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는데,
9년 만에 꿈이 이뤄졌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양강도에서 5살에 탈북해,
부산에서 살게 된 박서준 학생.
적응이 어려웠지만, 장대현학교 중학생 과정에
입학하면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정식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어
학교가 교육청 인가를 받길 꿈꿔왔고
이제 드디어 그 꿈이 이뤄졌습니다.
영호남 유일의 탈북민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
지난해 11월, 국내 4번째로
교육청 정식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가 된 뒤
고등학교 과정 첫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박서준/장대현중고등학교 학생(고1 과정 입학)]
"저의 (꿈은) 지엽적으로는 웹툰작가가 꿈인데, 앞으로
저희 학교도 그렇고 저의 목표도 그렇고 통일이 꿈이라서
통일을 알릴 수 있는 그런 웹툰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정식 졸업장을 받게 되며,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도, 대학입학 자격을
갖추게 됐습니다.
지난 2014년, 학교가 개교한 뒤 9년 만에
이뤄진 꿈.
올해부터는 중학생 2학급, 고등학생 2학급으로
재학생 20명 규모의 기숙학교로 운영돼,
입학식과 함께 개교식도 열렸습니다.
[한송향/장대현중고등학교 학생(고3 과정)]
"(장대현학교에서는) 자아 정체성을 좀 많이 깨닫게 되고, 더 당당해지고
사회의 눈치를 안 보게 되고, 나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학교인 것 같습니다."
부산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해,
전자도서관 구축과
일반학교 운동장 공동 사용 등을 지원합니다.
그동안 탈북학생들은 일반학교를 다니면서
탈북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힘들어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임창호/장대현학교 교장]
"저희 장대현학교를 지금까지 24명이 졸업했는데, 대학에 22명이
들어갔습니다. 한 명도 중도 탈락이 없고 갈수록 잘해요. 장학생이 되고,
미국 유학도 2명 가고, 아이들이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장대현학교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
시민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