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에서 유일한 탈북학생 대안학교이자 부산 첫번째 사립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가 2일 개교했다.
장대현중고등학교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신호동 학교에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학생·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식을 열었다. 내빈들의 개교 축하 테이프 커팅, 임창호 교장의 개교 선언, 장대현중고등학교 영상 소개, 오케스트라 축하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10명의 신입생을 환영하는 입학식을 열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장대현중고등학교의 정식 개교를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 교육청은 장대현중고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한 명의 아이도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교육 희망사다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대현중고등학교의 애초 이름은 장대현학교다. 2014년 영호남 유일의 탈북학생 대안학교로 문을 열었다. 부산시교육청이 잘 짜인 교육프로그램과 기숙사 등을 높이 평가해 2014년과 2016년 각각 중학교·고등학교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했다. 지난 2월까지 8차례 졸업식을 통해 24명이 졸업했다. 24명의 졸업생 가운데 22명이 대학에 진학했고 이 가운데 2명은 곧바로 미국 대학에 유학을 갔다.
장대현학교는 지난해 11월 개교 8년 만에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일반학교와 같은 지위의 각종학교 인가를 받았다. 전국 탈북학생 대안학교 10곳 가운데 네번째이자 영호남에서는 처음이다. 또 부산의 사립대안학교 1호가 됐다.
장대현중고등학교는 올해부터 중학교 2학급, 고등학생 2학급에 재학생 20명 규모 기숙학교로 운영한다. 교직원은 상근 교사·직원 16명, 비상근 강사와 자원봉사 교사 25명 등 모두 41명이다. 또 이 학교 학생들은 올해부터 장대현중고등학교 학적부에 이름을 올리고 졸업하면 대학 진학이 가능해졌다.
부산시교육청은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과서 지원, 학습용 태블릿 피시(PC) 보급, 전자도서관 구축, 일반 학교 운동장 공동 사용, 다양한 통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