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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자유아시아방송] 장대현학교, 설립 10년만에 교육청 인가...전국 4번째

작성자 교무실 날짜 2024-03-05 17:48:42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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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학교, 설립 10년만에 교육청 인가...전국 4번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장대현 학교 학생들의 모습.

 / 장대현 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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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탈북민 대안학교인 장대현 학교가 설립 10년만에 교육청으로부터 정규교육기관 인가를 받았습니다. 탈북민 대안학교로서 받은 4번째 인가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탈북민 대안교육기관 장대현 학교는 최근 부산시 교육청으로부터 사립 대안학교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재단법인 북한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에 의해 설립된 이후 약 10년만에 받은 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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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학교 전경. / 장대현 학교 제공

 

탈북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로 정식교육기관 인가를 받은 곳은 수도권에 위치한 여명학교, 하늘꿈중고등학교, 드림학교에 이어 전국 4번째이며 충남 이남에서는 장대현 학교가 처음입니다.

 

그동안 탈북민 학생 위탁교육을 진행해왔던 장대현 학교는 이번에 교육부 시스템의 정규 교육기관으로 승격되면서 자체적으로 중학교ㆍ고등학교 졸업장을 발급하게 되었습니다.

 

장대현 학교 학생들은 위탁교육, 검정고시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졸업을 인정받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8년 탈북 후 장대현 학교에 재학 중인 한송향 학생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공부는 장대현 학교에서 진행하고 졸업장은 다른 학교에서 받는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장대현 학교 이름으로 졸업장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한송향 장대현 학교 재학생: 장대현 학교가 인가를 안 받았을 때는 저희가 다른 학교로 가서 그 학교에 저희 이름을 두고 공부는 장대현 학교에서 하는 것이었거든요. 이제 여기 장대현 학교에서 공부하고 여기서 졸업장까지 받으니까 그게 학생들한테는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임창호 장대현 학교 교장은 이번 교육청 인가가 “자존감을 세우는 등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학생 부모에게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임 교장은 건물용도 변경, 교육환경평가 등 인가를 받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탈북민 학생 대상 대안학교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지역 불균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창호 장대현 학교 교장: (기존에) 인가한 학교들도 전부 서울, 수도권에 있고요. 지역적 균형, 형평성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인가한 학교가 하나 (부산시에) 필요하다, 공신력이 있고 인가한 학교가 있어야 탈북민 자녀들이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신청을 했습니다.

 

장대현 학교는 2020년 말 교육환경평가를 신청해 2021년 6월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8월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건물용도를 교육연구시설로 변경하고 주택용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작업 등은 인가 신청을 진행했던 2년 동안 이뤄졌습니다.

 

임 교장은 “탈북민 대안교육기관이 교육청 인가를 받는 문턱이 일반 학교와 큰 차이 없이 상당히 높다”며 “통일을 내다보는 관점에서 (정부가) 인가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창호 장대현 학교 교장: 사실 대안학교 인가 문턱이 상당히 높아요. 운동장 등 몇 개의 예외ㆍ면제 사항을 제외하고는 거의 일반 학교 인가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통일학교로서 양성화시키고 아이들을 양질의 좋은 환경에서 라이센스가 주어진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문턱을 좀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2004년 설립 이후 2010년 3월 탈북민 대안학교 최초로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고등학교 과정 학력인가를 받은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장은 “한국에 와서 교육만큼은 안정감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며 장대현 학교의 부산시 교육청 인가를 반겼습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한국에 와서 교육만큼은 안정감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제 (장대현 학교) 학생들이 학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저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보고 탈북민의 교육 방향은 그렇게 가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조 교장은 “상담교사 배치 등 탈북민 학생들의 심리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고 “탈북민 학생들이 교사가 되어 후배 학생들이 그를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도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사립 대안학교로 인가 받은 장대현 학교는 내년 3월 1일 장대현 중ㆍ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꿔 개교합니다.

 

총 인원은 20명으로 중학 2개 학급과 고등 2개 학급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